캐나다 곡물항 파업에 이어 미국에서도 동남부 항만 파업이 예고돼 국제 물류 공급망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브라질은 가뭄으로 인해 또 다른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출입 기업에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캐나다 밴쿠버항 파업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항에 있는 6개 곡물 터미널 노동자 650여 명이 전날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와 터미널 운영 업체는 지난해 말 만료된 단체협약을 갱신하기 위해 협상해 왔으나 임금, 복리후생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질 버위 키스톤농업생산자협회(KAP) 대표는 이번 파업을 "곡물 수출국 캐나다의 암초"라고 표현했습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카놀라유 수출국이자 러시아, 호주,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밀 수출국입니다.
캐나다 곡물 수출업자는 미국 알래스카 인근 프린스루퍼트항, 오대호와 맞닿은 선더베이항 등 대체 운송로를 물색 중입니다. 웨이드 소브코위치 서부곡물엘리베이터협회 이사는 "다른 경로를 통해 파업 영향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항만 파업 예고
미국 동부에서도 50년 만의 첫 대규모 항만 파업이 임박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부 항만 노동자 4만5000여 명이 소속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30일까지 미 해사동맹(UMSX)과 계약 갱신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음 달부터 파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미국 해상 운송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동남부 36개 항만이 마비됩니다. 노조와 항만 운영 업체는 항만 자동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단기간에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비용을 더 들여 다른 운송로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있는 반면, 바나나 등 신선식품은 다른 항만으로 옮기거나 비행기로 운송하려면 보관료, 운송료가 더 높아져 수지 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대두, 계란 냉장육류 수출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류업계는 하루 파업이면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 데 4~6일, 파업이 1주일 간 이어지면 최장 6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가뭄에 곡물 운송 중단
파나마운하는 가뭄이 해소되며 물류 정상화가 되고 있지만 브라질에 가뭄이 덮치며 또 다른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브라질 항만터미널협회 암포트는 가뭄으로 마데이라강을 통한 곡물 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플라비아 아카타우아수 암포트 회장은 "현재 중요 지점의 강 수심이 약 2m로 상업적 항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북부에 있는 마데이라강은 주요 농경지와 항구를 연결하는 핵심 수로로, 지난해 브라질 대두 수출의 34%, 옥수수 수출의 43%가 북부 지역에서 이뤄졌습니다.
홍해 운송비 상승
중동~유럽 운송의 요충지인 홍해에서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1년 가까이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운사 머스크는 다음달 1일부터 인도, 중동에서 유럽, 아프리카로 향하는 노선에 긴급비상사태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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