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

이란이 13일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건물을 공격한 지 12일 만의 보복 조치였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체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이스라엘 공격

 

이란은 13일 밤 드론 185대, 순항미사일 36발, 지대지미사일 11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국영TV를 통해 "이스라엘 내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 수십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투기 수십 대를 출격시키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을 가동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당국자를 인용해 IDF가 이란 드론·미사일 중 99%를 요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공군도 인근 기지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란 단방향 공격 드론 70대, 탄도미사일 3기 이상을 격추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은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재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대응은 어제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 관계로 돌아선 후 처음입니다. 이란이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스라엘과 수십 년간 이어온 '그림자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고 싶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란이 핵무장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핵무기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우위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란, 보복 수위 조절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번 보복의 수위를 철저히 조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격 전날부터 주요 외신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8시간 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예고했을 뿐만 아니라 IRGC는 공격 직후 국영TV를 통해 공격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란이 공격 수위를 조절한 것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보복의 악순환'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란이 미국·영국 등 동맹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전면전에 나서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재 고질적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국은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가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이스라엘 편에 서온 미국을 겨냥한 문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유가·금값 급등, 비트코인 급락

 

중동 전쟁으로 확전 시 유가 급등과 인근 해상 물류망 마비 등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산유국인 동시에 세계 석유 생산량의 6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13일 한때 7%이상 급락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앞둔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래피던에너지의 밥 맥널리 사장은 "호르무즈해협의 차질이 생기면 (현재 배럴당 90달러대인) 브렌트유 가격이 120~13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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