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영국, 스위스가 22일 동시다발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미국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튀르키예, 기준금리 인상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연 8.5%인 기준금리를 연 15%로 6.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시의적절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년 3개월 만입니다. 그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도 금리를 내리는 '역주행' 통화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금리를 내리면 단기적으로 화폐 가치가 낮아져 수출에 유리해지고 시장에 돈이 풀려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튀르키예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85%까지 치솟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런 경제정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금리를 연 21%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영국, 기준금리 인상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5%로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영국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8.7%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였습니다. 2021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최근 물가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강력한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특히 BOE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영국 경제의 침체를 내다보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BOE의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영국의 최종 금리가 6%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 자체가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은 편인데, 주요국 중 두드러지는 물가상승률을 잠재우려면 향후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입니다.
고금리 여파로 영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기업의 차입 비용 상승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담대 2년 고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3월 연 2.65%에서 현재 6.9%까지 올랐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금리가 6%에 도달하면 영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스위스, 기준금리 인상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고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도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Fed가 이달 FOMC 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5.6%였습니다. 현재 연 5.0~5.25%에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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