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포퓰리즘 경제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화당 터리 리라화 환율은 20리라까지 치솟았습니다.
튀르키예 대선 결과
28일 치러진 결선 투표 결과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투표함 약 99%가 개표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52%, 경쟁자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8%를 얻었습니다. 최종 집계 결과는 다음달 1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종신집권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헌법으로는 대통령 연임이 한 번만 가능했지만 새 헌법에 따라 치러지는 '첫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기존 임기를 집계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추가 5년 임기를 보장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2029년까지 집권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최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2월엔 규모 7.8의 강진의 대지진으로 5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재난이 잇따르면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에르도안이 5% 뒤쳐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공부문 최저임금 45% 인상과 전 국민 천연가스 한 달 무료 공급 등의 공약을 내세웠고, 또한 튀르키예 최대 안보 위협으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시도를 쟁점화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판을 뒤집었습니다.
튀르키예 경제
에르도안의 집권 연장으로 튀르키예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날 리라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20리라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에도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며 기준금리를 오히려 내린 통화정책을 펼쳤고, 그 결과 튀르키예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72.3%에 달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률이 43.7%를 기록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미국 vs 러시아
튀르키예가 NATO 동맹의 일원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미국 및 서방과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타르·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호칭해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매시지를 올리며 NATO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탄불 증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현지 투자자 수요가 커지면서 이스탄불 증시는 이날 개장 직후 4%가량 상승했습니다. 리라화가 불안정한 탓에 이스탄불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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