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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NATO 확장 저지)

by ◈1프로◈ 2023. 5. 27.

러시아가 우방국 벨라루스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이 'F-16 전투기 지원'을 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핵무기 이전'으로 대응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해 "벨라루스로 러시아산 전술 핵무기를 이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며 "이미 핵무기를 보관할 충분한 크기의 저장 시설을 마련해뒀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산 핵무기 이전 소식은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 당국이 전술 핵무기 이전 합의 등을 골자로 하는 협정에 서명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습니다. 러시아산 핵무기가 해외로 이전 배치되는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벨라루스에 자국산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서방이 뭉쳐 러시아를 몰아붙이고 있는 만큼 핵무기 이전 배치는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써 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미사일과 전투기 모두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모델로, 러시아를 견제하는 서방의 움직임에 따라 최악의 경우 얼마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가능성이 러시아의 핵위협을 다시 야기했다는 분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전투기 지원만은 절대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깨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조종 기술을 넘기면서 아예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전투기 지원'에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에 즉각 반발했지만 이미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공군을 대상으로 하는 조종 훈련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술 핵무기 이전 배치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등 서방에 맞서려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간 관계가 앞으로 한층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지원하는 형국인 만큼 러시아의 통제 권한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지면 벨라루스의 주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NATO 확정 저지

러시아의 핵무기 이전 배치에는 서방 지원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넘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저지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도 근접해 있습니다. 나토 소속이면서 미국과 협력하는 이들 국가와 달리 벨라루스는 러시아 최대 우방국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언제든 핵무기를 앞세워 나토를 견제하고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핵무기 이전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볼모로 잡기 위한 수단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있습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3월 협정 체결 당시에도 "이번 협정으로 벨라루스 내정이 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향한 벨라루스 국민의 거부감 역시 극대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 와이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정치군사분석센터 소장은 "벨라루스로의 핵무기 이전 배치는 러시아가 보내는 정치적 신호"라며 "러시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F-16 전투기 등 강력한 무기를 계속 제공한다면 핵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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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나토에 핵전쟁 경고" - 매일경제

핵확산금지조약 무력화러 핵무기 이전 본격 착수1991년 이후 첫 해외 배치나토국 국경 맞대 긴장 고조우크라에 F-16 지원 카드서방진영 움직임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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