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구속 (SM엔터 협업 차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올 하반기 카카오가 기대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구속

 

한정석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며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23일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고자 주가 시세를 조종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조종 작업을 사전에 보고 받고 승인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23일 김 위원장에게 조사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카카오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은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김 위원장은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며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무고함을 강조한 것과 정반대 결과가 나와서 카카오는 충격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SM엔터 인수와 관련해 같은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주가 조종 혐의, 임원 주식 처분 등이 논란이 되자 지난해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이 위원회를 이끌면서 자율 경영 체제를 중앙 집중 체제로 재편하는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1월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협업 차질

 

우여곡절 끝에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의 북미 법인을 합치고 하반기 활동을 목표로 영국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을 준비해 왔습니다. 이 남성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방송이 영국 BBC 편성에 이미 잡혀있어 카카오가 속도 조절을 하기에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다른 계열사의 협업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 아티스트를 활용한 게임인 'SM 게임 스테이션'을 하반기 전 세계에 출시하는 게 목표지만 SM엔터 관련 수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와 같은 의사결정도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카카오 주가 급락

 

이날 카카오그룹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카카오는 5.36%(2200원) 하락한 3만 8850원에 마감했습니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카카오 10개 그룹사의 시가총액은 34조 6710억 원으로 1조 7120억 원(4.7%) 하락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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