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필수 원재료인 정제 소금(정제염)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국내 유일 정제염 공급업체가 중대재해 사고로 공장 가동을 열흘째 멈췄기 때문인데요.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식품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제 소금 부족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울산에 있는 업체 한주의 소금 제조공장에서 지난 15일 해수 취수시설 정비 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잠수 노동자가 산소를 공급하는 에어호스에 의지해 해수 취수관을 정비하다 작업 선박의 스크루에 에어호스가 감기면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사망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즉각 추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소금은 생산 방식에 따라 정제염과 천일염으로 나뉩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둔 뒤 햇빛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제조합니다. 반면 정제염은 바닷물을 전기로 분해해 인공적으로 소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한주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열병합발전설비에서 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해 해수에서 정제염을 뽑아내 왔습니다.
한주, 국내 정제염 독점
한주 소금공장 가동이 열흘째 멈춰 서자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제염은 바다에서 자연 건조한 천일염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나트륨 농도가 높고 불순물이 거의 없어 순도가 일정한 장점이 있습니다. 과자와 빵류, 면류, 장류, 김치류 등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쓰입니다.
국내에서 정제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주뿐입니다. 한주 관계자는 "매년 한 차례 진행하는 정비 작업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라며 "그나마 남은 재고도 조업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주 내로 바닥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식품업계 위기, 대책 마련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작업중지 명령으로 공장이 멈춰서면서 정제염 공급이 아예 끊길 위기에 처해 식품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천일염이나 수입 정제염 등으로 대체하기엔 품질이나 비용 등 문제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2일 정부에 한주 소금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업계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고용부 울산지청은 25일 조업가동 승인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중지 명령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한주는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 당국에 조업 가동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한주 관계자는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되면 당장 26일부터 공장 가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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