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었는데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 인상, 마이너스 금리 종결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습니다. 2007년 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2016년 1월 이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종결입니다.
일본은행은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수익률곡선통제(YCC)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입도 중단합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금까지의 YCC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같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은 그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이후 물가 상승률이 2% 이상 올라서고, 실질 임금도 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킬 때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대규모 금융 완화를 주도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적어도 2~3년간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지만 글로벌 인플레 확산에 따른 파장은 예상보다 컸습니다.
지난해 일본 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며 198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아직 긴축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은 2.0%로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로 떨어졌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와 디플레이션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수급갭(경제 전체의 수요에서 공급을 뺀 수치) 등 각종 경제지표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연 0.25%, 내년 연 0.5% 정도로 완만하게 올려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11년 만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폐기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이나 일본 증시는 일단 안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금리가 사실상 제로(0)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월 발표한 국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를 조정하면 호주, 유럽연합(EU),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자금 유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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