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미국 달러 약세로 원화 가치가 상승한 반면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저금리 정책으로 달러 대비 약세가 이어진 결과입니다. 이에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엔화 환율 하락 이유
14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2.46원을 기록했습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따라 최근 원화가 달러당 1300원대에서 1270원대로 급락(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한 가운데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큽니다. 일본은행은 2016년 이후 기준금리를 연 -0.1%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연 0.5% 이내로 묶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경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한국, 수출 타격
이 같은 엔저 현상은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수출 구조가 비슷한 만큼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한국 제품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이 0.61%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율에 민감한 중소기업은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 수출 경쟁력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여행수지 적자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 비해 일본 물가가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데,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일본 여행의 매력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으로 여행 간 한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80%가량 회복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팬데믹 이전의 40%에 그쳤습니다. 한국의 1~4월 누적 여행수지 적자는 37억336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미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원·엔 환율 하락이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엔화 전망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은 세계 각국이 작년부터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보인 것과 대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연초 127엔대에서 최근 140엔대로 상승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이런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엔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달러당 145엔까지 오를 수 있고, 원·엔 환율은 8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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