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결정
반도체 관련주 상승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하강 곡선을 그리던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급등했습니다.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95.8% 급감했습니다.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지난 분기 4조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으로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7일 배포한 '1분기 잠정 실적 설명자료'에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감산 대상 제품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DDR4 D램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20~30% 줄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결정한 이유로 "특정 제품의 경우 수요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재고가 많이 쌓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7개월간 반도체 재고는 불어나는데 가격은 급락하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반도체 감산 이유
감산을 공식화한 이유는 반도체 재고가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재고자산은 29조576억원으로 1년 전인 2021년 말(16조4551억원) 대비 76.6% 급증했습니다.
고객사와 유통업체에도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 서버 업체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업체들도 6~10주치 D램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은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 간 대량 거래 때 활용되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 3월 1.81달러로 내려왔습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2022년 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99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2분기 전망도 부정적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지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불어나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최신 규격인 DDR5 D램 수요가 주춤한 것도 감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 밖에 대형 기관투자가 등 주주들도 삼성전자에 직·간접적으로 감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 업계 전망
이날 삼성전자가 감산을 선언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가 하반기로 당겨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공급량 감소 → 재고 감소 → 구매 증가 → 가격 반등' 순으로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확대 계획
반도체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는 예정대로 지속할 계획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 클린룸 확보 등 인프라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관련주 상승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전날보다 4.33% 급등한 6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으로 SK하이닉스는 6.32% 상승한 8만9100원에 마감했고,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85% 상승하는 등 다른 반도체 주가도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공정용 과산화수소를 만드는 한솔케미칼도 13.56%, 하나머티리얼즈는 16.67%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은 하반기에 반등하겠지만 주가는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에 6개월가량 선행해 움직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올해 급감한 실적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가파르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8만원 전후의 목표가를 유지하고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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