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핵심 경기지표 둔화
국내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 10개 중 생산, 소비, 투자 등 7개 지표가 하강 또는 둔화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일 것으로 봤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기순환시계
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핵심 10개 지표 중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수출액, 수입액 등 5개 지표가 올 1월 기준 하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설비투자지수와 취업자 수는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상승·회복 국면에 들어선 지표는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비자기대지수, 건설기성액 등 3개뿐이었습니다.
경기순환시계는 대표적 경기지표 10개가 각각 '상승 → 둔화 → 하강 → 회복'의 경기순환 국면 중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하강' 국면은 지표가 전월보다 하락해 기존 추세를 밑돈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바닥을 찍고 상승하면 '회복', 계속 올라서 추세를 웃돌면 '상승', 정점에서 내려오면 '둔화'입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10개 지표는 하강·둔화와 상승·회복의 접점에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기 침체냐, 회복이냐를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하강·둔화 흐름이 뚜렷해진 지표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지난 1월 기준 광공업생산지수, 기업 경기실사지수, 수출액, 소매판매액지수는 명백하게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작년 1월 86에서 올해 1월 69로, 기준치(10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고, 광공업생산지수는 115.4에서 102.5, 소매판매액지수는 106.1에서 102.9로 하락했습니다.
3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551억3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10월 후 6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경기순환시계와 별개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데 쓰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모두 기준치(100)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선행종합지수는 8개월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투자은행(IB)이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예상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였습니다. 씨티는 한국 경제가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노무라는 마이너스 성장(-0.4%)을 예상했습니다.
정부·한국은행의 올해 전망은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입니다. 문제는 단기간에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내수 회복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시황은 급격히 악화하고, 이 여파로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까지 겹치면서 경기회복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발 '훈풍'도 아직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일 "수출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올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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