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지수 2500 탈환
코스피 상승 이유 / 전망 / 변수
코스피지수가 8개월여 만에 2500선에 안착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에 힘입어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를 매수하고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1분기 어닝쇼크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악재를 소화하면서 서서히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스피지수 상승 이유
10일 코스피지수는 0.87% 상승한 2512.0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5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입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88% 상승하며 887.78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대규모 매수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지난 7일 6951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7400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1.08%, SK하이닉스는 1.80%로 강세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2차전지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2.76%)과 삼성SDI(1.49%)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 효과가 향후 3년간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배터리주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도 5~8%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도 증시에 호재가 됐습니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 증가폭이 둔화한 데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졌습니다.
코스피지수 전망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반등하고 있고, 미국발 금리 인상도 마무리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18.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다른 종목이 올라도 삼성전자가 내리면 지수는 오르기 힘들다"며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고 2700선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2차전지 대형주까지 추가로 오르면 지수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코스피지수 상승세 변수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쇼크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단기 급등보다는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7일 시작된 1분기 실적 발표가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주요 상장사가 1분기 어닝쇼크를 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2일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한 국제 유가 등도 증시 상승세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거래 대금이 증가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지수가 오를 경우 차익을 실현하고 시장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오르더라도 일부 종목만 계속 오르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와 2차전지 외에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 업종인 화학, 음식료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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