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격 급락, 랩그론 다이아몬드 영향

다이아몬드 나석의 국제 도매가가 1년 만에 20~30% 급락했습니다. 기존 다이아몬드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랩그론 다이아몬드' 공급량의 증가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주얼리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가격 급락

 

9일 국제 다이아몬드 표준 시세표 라파포트에 따르면 천연 다이아몬드 나석 도매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1캐럿 이하 나석의 가격 하락폭이 컸습니다. 지난 8월 기준 0.3캐럿짜리 나석 도매가는 1년 전보다 27.6%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1캐럿 가격도 23.7%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3캐럿은 17.2%로 낙폭이 작았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단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뉩니다. 광산에서 채굴한 '원석'과 이를 보기 좋게 가공한 '나석'입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연마업체가 원석을 나석으로 제공하면 보석업체들이 이를 구매한 뒤 주얼리로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불가리 등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들이 나석 도매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이아몬드 가격 급락 원인

 

• 랩그론 다이아몬드 영향

1캐럿보다 작은 나석의 가격 하락폭이 유독 큰 이유는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키우는 인공 다이아몬드로, 흑연에 고압, 고열을 가하거나 메탄을 분해해 얻은 탄소를 차곡차곡 쌓아 만듭니다.

 

현재 주요 랩그론 다이아몬드 공급업체는 생산하기 쉬운 1캐럿 이하의 다이아를 대량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3캐럿 이상을 생산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랩그론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지정학적 요인도 다이아몬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인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서방 각국의 제재로 수출길이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알로서 등 현지 기업들은 1캐럿 이하 나석을 주로 가공하는 인도의 연마공장을 거쳐 우회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가격 전망

 

업계에선 나석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캐럿보다 작은 나석 시장은 랩그론 다이아로 대체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테지만, 1캐럿이 넘는 큰 나석은 천연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백화점 VIP들은 여전히 인공보다는 천연, 그중에서도 크키가 크고 색깔이 있는 희소 다이아몬드를 선호하며, 투자용으로 고캐럿을 사는 수요도 많기 때문에 고급 나석 도매시장의 '큰손'인 티파니 등은 여전히 천연 다이아몬드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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