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주요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간 원달러 환율이 10.5% 뛰자 달러로 지급하는 물류비와 원재료비가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들에게 호재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타격을 입은 산업들, 이에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

 

과거에는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들에게 호재였지만 이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은 달러로 지급하는 물류비와 원재료비의 상승 등으로 인해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1. 부품 조달 비용 증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대표 기업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을 달러로 구매합니다. 환율이 오를수록 부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매년 11조 원이 넘는 AP를 구매하며,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약 1조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2. 글로벌 생산·판매 구조 변화

 

예전에는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생산 및 판매 구조가 변화하면서, 이런 공식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미국 외 매출 비중은 70%를 넘으며, 대부분의 생산은 베트남, 인도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은 현지 통화로 판매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수익성 확대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3.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인 반도체 및 배터리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투자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원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 조달 비용이 급증한 것입니다.

 

 

환율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산업

환율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산업들이 많습니다. 통상 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면 제품 가격을 올려 대응하지만 요즘엔 해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 소비 시장마저 위축돼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1. 전자 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환율 상승으로 조 단위 손실이 예상됩니다. 특히,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 악화로 직결됩니다.

 

2. 철강 산업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환율 상승이 직격탄으로 작용합니다. 현대제철의 경우 환율이 10% 오를 때 약 3,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항공 산업

항공업계는 유류비와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출합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3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을 봅니다.

 

4. 식품업계

대부분 식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시장 위축과 치열한 경쟁 때문에 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에 기업 대응

환율 상승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마다 고육지책으로 택하는 게 고정비 절감입니다.

 

1. 고정비 절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출장비를 40% 줄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생산 및 판매 최적화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방식을 확대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3. 투자 속도 조절

환율 상승으로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이 국내 수출기업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던 시대는 이제 끝난 듯 보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0.29%포인트 하락한다”고 분석하며, 수출 전략이 '기술 경쟁'으로 변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효과가 사라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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