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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 이유 (원·달러 환율 전망)

by ◈1프로◈ 2023. 4. 21.

·달러 환율이 20일 한때 133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주요국 통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 등에 비해 원화가 유독 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가 곧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공식이 통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원화 가치 하락 (환율 상승)

이날 서울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0원 오른 1329.50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장중에는 1332.30원까지 뛰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5% 하락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다는 건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달러 약세 속에서도 원화 가치는 올 들어 20일까지 달러 대비 4.4% 하락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3.1%), 스위스 프랑(2.8%), 유로화(2.7%) 등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일본 엔화(-1.3%)도 절하폭이 미미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월만 놓고 보면 원화 가치 변화율(절하율)7.4%(1월 말 대비)로 주요 34개국 중 가장 높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2월에는 전일 대비 변동성이 평균 7.80원이었는데 3월엔 8.70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원화 약세 이유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건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우선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 3월까지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입니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258억6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대외 균형의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1. 2월 연속 적자였습니다. 유은혜 한국은행 조사역은 2월 원화 가치 절하율(7.4%)이 34개국 중 가장 컸던 이유는 절하폭의 40%가 '무역수지 충격'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무역적자로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성장률 저하도 원화 약세의 주요인입니다. 한은은 현재 공식적으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6%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5월 경제전망에서 이를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낮췄습니다.

 

한·미 금리 차도 원화 약세의 원인입니다. 현재 한·미 금리 차는 1.5%포인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이 격차는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집니다. 그러나 시장에선 한은이 경기 하강 우려 때문에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환율 전망

향후 원화 약세가 멈출지 여부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회복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2분기 이후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며 무역수지가 정상화되면 원화 가치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 원화 가치가 추락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다시 돌파할 것이라 전망이 많았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4월은 배당금 역송금으로 인한 단기적 달러 수요도 있다"며 "저항선 1320원이 뚤린 만큼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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