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과 전망

국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 최근 6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치솟고 있고, 이에 더해 코코아 등 농산물 가격 급등까지 지속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44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85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이날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8.92달러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여파입니다.

 

주요 비철금속 가격 역시 치솟고 있습니다. '경기 바로미터'인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18일 t당 9000달러를 넘어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구리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도 100달러 이상 벌어지며 3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3개월물) 가격도 1.84% 오른 t당 2380달러에 거래돼 작년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지수가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날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00.7로 작년 12월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섰습니다.

 

농산물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코코아 가격은 t당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올리브유는 지난 1년 사이 약 70% 올랐고, 유럽 내 감자 가격도 전년 대비 30%가량 상승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

올 들어 국제 유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양호한 경기 지표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2일 국제 유가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감산, 중동 및 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랠리를 나타냈습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탓입니다. 

 

여기에 '예상보다 좋은' 미국 경기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중국 경기가 맞물려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향후 구리 공급 부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전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미국, 중국 경기 지표 개선으로 원자재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1월 미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 3월 제조업 PMI가 50.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습니다. PMI는 매달 400개 이상이 기업 체감 경기를 조사하는 수치로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악화로 이어져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신중론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도 시장 예상을 웃돌며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경기 민감 품목인 비철금속의 수요 회복 기대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전 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 경기 개선 지표는 구리값에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시장에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구리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연말 t당 1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올해 3분기까지 구리 가격이 t당 1만 20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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