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상승 원인
슈거플레이션 우려
국제 설탕 가격이 최근 1년 새 급등세를 거듭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설탕 가격 상승세는 과자, 빵, 음료 등 설탕을 원료로 하는 다양한 식료품 가격의 줄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바지에 다다른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물가와의 전쟁'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설탕 가격 상승
11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백설탕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9.1달러(4.3%) 상승한 t당 70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 2일 기준 가격과 비교하면 4개월 새 31.4% 상승한 수준입니다.
같은 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 원당(비정제 설탕) 5월물 가격도 전일 대비 3.5% 상승하며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설탕 가격 상승 원인
설탕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건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인한 현상입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해 5~9월 단행한 수출 규제를 올해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지브 초프라 인도 식품부 장관은 지난 6일 "지난 2주간 마하라슈트라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설탕 생산량이 목표치인 2860만t보다 20만~30만t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설탕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옵니다.
설탕 시장 관찰자로 일해온 소렌 젠슨은 블룸버그에 "인도산 설탕 출하량은 늘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네덜란드 투자은행 라보뱅크도 "시장의 관심이 아시아에서 브라질로 서서히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설탕 수출량의 45%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인도뿐 아니라 태국, 중국, 미국, 멕시코, 파키스탄 등 주요 설탕 생산국에서 모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과 중국 등은 공식적으로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KOTRA에 따르면 12위 생산국인 이집트도 국내 시장 수요 초과분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설탕 수출을 향후 3개월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설탕 가격 상승세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는 에탄올의 원료이기도 해서 유가가 오르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으로 눈을 돌리는 공장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슈거플레이션
원당 가격 상승세가 식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매월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를 보면 곡물·유지류·유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설탕 가격은 1.5% 상승했습니다. 영국에선 초콜릿, 사탕 등의 가격이 1977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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