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전후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마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은행, 대출 기준 강화
Fed가 8일 공개한 1분기 은행 대출 담당자 설문조사(SLOOS)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대출 수요는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한 담당자는 46%로, 지난해 4분기(44.8%)보다 1.2%포인트 늘어났습니다.
담당자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이유로 불확실한 경제 전망, 위험 허용 범위 감소, 산업별 문제 악화, 현재 또는 향후 유동성 악화 등을 꼽았습니다. 또한 내년에도 이런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용경색은 상업 및 산업 대출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출(모기지)과 신용대출, 신용카드 등 가계 부채 상품에서도 광범하게 나타났습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에 대해 "대출 공급이든 수요든 큰 그림에서 암울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Fed, 경기 침체 경고
상황이 악화하자 일각에선 신용 경색이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경색, 적어도 신용 긴축(credit squeeze)은 시작됐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Fed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는 퍼스트리퍼블릭이 JP모간체이스에 매각된 후 처음 공개한 보고서로, 신용 경색 우려로 인한 경제 활동 둔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Fed는 은행 시스템 압박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과 함께 미국 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습니다.
Fed는 보고서에서 "경제 전망, 신용도, 자금 유동성 우려가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의 경제에 대한 신용 공급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며 "급격한 신용 위축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 활동을 잠재적으로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이 다른 금융기관의 신용 공급을 더 위축시킬 수 있고, 대출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또 Fed는 은행권 불안이 연쇄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Fed는 "비금융회사의 이익 감소로 일부 기업의 재무적 스트레스와 채무불이행이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회사들은 부채가 많기 때문에 사업이 잘 안되면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 둔화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둔화가 본격화 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욕 연은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뒤 소비자 지출은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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