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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정부, 소주가격 인상에 실태조사 착수 (소주값 7000원)

by ◈1프로◈ 2023. 2. 27.

정부, 소주가격 인상에 실태조사 착수

강남 식당선 소주값 7000원

 

정부가 '소주값 6000원 시대'를 막기 위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소주 출고가가 지금보다 오르면 식당에서 병당(360mL) 5000원인 소비자가격이 6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6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 소주값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주정, 병 등 원재료값이 급등해 소주 출고가도 조만간 따라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자 출고가 적정성 여부는 물론 주류업계 이익규모, 경쟁 구도 등까지 살펴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소주업계 1, 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소주 출고가 인상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지만 주류도매상 등 관련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이들도 곧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더 많았습니다.

주정을 공급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가격을 평균 7.8% 올렸고, 소주병을 만드는 업체들도 이달부터 소주병 공급가격을 20%가량 차례로 올리고 있습니다.

 

식당 소주 가격

일선 식당들은 출고가 인상이 결정되기도 전에 소주값을 일제히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7000원, '한라산'은 무려 9000원이 됐습니다. 조만간 편의점에서 소주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주 원가

주류업계에선 소주 제조원가를 대략 600원으로 보고 여기에 주세(72%)교육세(주세의 30%)가 붙어 출고가격이 결정됩니다. 출고가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더 붙습니다. 

세금만으로 1200~1300원대가 된 소주값은 주류도매상과 음식점을 거치며 또 올라가는데요. 보통 도매상은 20~30% 정도의 마진을 붙이는데, 여기에는 운송비와 인건비 등 유통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주 도매 가격

보통 도매상은 상자(30병) 당 안팎에 소주를 납품합니다. 상자값 등을 제외하고 병당 2000원이 안 되는 가격입니다. 

도매상에서 공급받는 소주를 소비자에게 얼마에 팔지는 식당, 주점 주인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많은 마진이 더해진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입니다.

 

주류회사 입장

생산을 담당하는 소주회사들은 지난해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급증했지만, 각종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되레 악화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매출이 1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하락해 7.6%에 머물렀습니다.

주정의 원료인 타피오카 가격이 매년 상승하고 있는 데다 소주병 가격이 올랐음에도 정부의 초강력 제동으로 주류회사들은 당분간 수익성 훼손을 감내하면서 출고가 인상을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유통과 판매의 핵심 역할을 하는 주류도매상과 자영업자들도 인건비, 식자재비 급등에 따른 운영난을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한 외식업체 CEO는 "소주가 지니는 상징성 때문에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시장원리를 무시하는 방식은 보여주기식밖에 안 된다. 일자리 미스매치 등 서비스업 구조 전반의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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