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급락
SVB 파산 후폭풍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다른 지역은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예금주를 안심시키면서 연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위기 모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으로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 파산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휩싸였지만 미국 중앙은행(Fed)과 JP모간의 지원으로 가용 자금을 700억달러로 늘리면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130억달러(약 278조원, 14위)로 SVB와 시그니처은행보다 규모가 큽니다.
아시아 증시
하지만 SVB 사태로 불안 심리는 가시지 않으면서 14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는 충격을 줬습니다.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진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대만 자취안지수는 1.29% 하락했습니다.
한국 코스피지수
한국 증시는 올 들어 최악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6% 하락한 2348.97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3.91% 급락하며 758.0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4210억원어치 팔았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39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4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의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큰 한국 선물시장을 활용해 아시아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회피(헤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SVB 사태의 확대 여부와 환율이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인 1300원대 초반을 유지한다면 외국인 수급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
13일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56%포인트 하락한 연 4.03%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79%포인트 하락한 연 3.515%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국채는 세계적인 안전자산으로, 국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광적인 수요가 이날 미국 국채 가격 급등을 가져왔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선물(4월물) 가격은 같은 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2.6%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916.5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아카시 도시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금융 전체의 위험) 우려가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 국채나 금도 SVB 사태 추이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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