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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지수 3만 돌파 vs 한국, 경기 둔화 (경제성장률)

by ◈1프로◈ 2023. 5. 18.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30,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1분기 0.4% 성장하며 3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한국은 제조업 수출 위주 경제 구조로 엔데믹에 따른 경제 효과가 늦어지고 있어 하반기 경기 둔화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닛케이지수 3만 돌파

1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84% 오른 30,093.59로 2021년 9월 후 30,000선을 웃돈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27,000 안팎에 갇혀 있던 닛케이지수는 올 4월 들어 급등했습니다. 우량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2133.61로 1990년 9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버핏·우에다·야마지 효과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버핏 회장과 우에다 총재, 야마지 히로미 도쿄증권거래소그룹 CEO를 지수 30,000선 회복의 3대 공신으로 꼽았습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11일 일본을 12년 만에 방문해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율을 7.4%까지 늘렸다"며 "일본은 미국 외의 최대 투자처"라고 밝혔습니다. 버핏 회장의 발언 이후 5월 첫째 주까지 외국인들은 6주 연속 일본 주식을 2조3000억엔(약 23조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에 도달할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의 금융완화정책을 계속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등 해외 투자가들은 우에다 총재가 늦어도 연말에는 장·단기금리 조작 정책 폐지 등의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은행이 계속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야마지 CEO도 30,000선 회복을 거들었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4월 초 도쿄증시 상장사 3300여 곳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상장사는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PBR 1배 미만시가총액이 회사를 청산한 가치보다 낮은 상태로 투자자의 신뢰를 받지 못함을 뜻합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요청 이후 미쓰비시상사, 후지쓰, 다이이치생명홀딩스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경제성장률

이날 일본 내각부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성장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율 성장률1.6%였습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을 1.3%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 소비 효과

1분기 일본 경제를 견인한 것은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였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1분기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코로나19방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개인 소비 기업 투자가 살아났고, 내수 비중이 큰 일본 경제의 특성이 오히려 빠른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경기 둔화 추세

반면 제조업 수출 위주 경제구조인 한국은 아직 엔데믹에 따른 경제 효과가 늦어지고 있어 연간 1.5% 실질 성장률도 달성하기 버거운 상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상저하고' 경기를 기대하는 정부와 달리 반도체 수출 급감,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게 흘러가면서 하반기 경기 둔화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제조업보다는 소비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저점 확인이 예상보다 지연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와 소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설비투자 3.1% 감소하면서 지난해 (-2.0%)에 비해서도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경기를 떠받쳤던 민간소비(4.7%) 역시 올해 2.7%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입니다.

당장 25일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0.2%포인트 낮춘 1.4~1.5%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이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특히 부진한 것은 반도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한국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일 품목으로 최대인 20%에 달합니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박사는 "일본은 수출 외에도 내수 등 수익을 창출하는 저변이 넓어서 외부 경제 충격이 오더라도 타격이 작은 편"이라며 "한국 특정 산업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전기차, 바이오, 첨단기술 등으로 다변화해 변동성을 줄이는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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